미국 정치

지니어스 법안 통과되면?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미래

usakorea 2025. 6. 14. 01:22

솔직히 말해서, 요즘 워싱턴 정가를 보고 있자면 ‘암호화폐는 더 이상 변방의 문제가 아니다’라는 걸 실감한다. 특히 지니어스 법안 (GIANTS)—Guiding Innovation and Advancing National Tokenized Stability Act—을 둘러싼 논의는 단순한 규제 이야기가 아니라, 미국 금융질서를 디지털로 어떻게 재편할 것인가에 대한 국가 전략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법안은 통과 가능성이 꽤 높다. 그리고 만약 통과된다면,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완전히 새로운 질서로 들어가게 된다.


지니어스 법안, 지금 어디까지 왔나?

현재 이 법안은 미 상원의 은행위원회(Banking Committee) 를 통과해, 전체 표결(Senate floor vote) 을 기다리고 있다.

🏛️ 현재 진행 상황: 상원 심의 단계

  • 6월 9일, 상원 다수당 대표 존 투네(Sen. Thune)가 법안에 대한 의사진행종료(cloture) 신청을 제출했고, 이후 30시간 토론 시작. 
  • 6월 11일, 절차투표가 시행되었으며, 60표 중 68 대 30으로 성공적인 통과—이는 필리버스터를 종료하고 본회의 투표 단계로 나아갈 수 있게 했다는 의미다 .
  • 상원 본회의 투표는 절차투표 후 바로 진행될 수 있으며, 빠르면 6월 11일 이후 본회의 통과도 가능하다.

⏳ 언제 통과될까?

  1. 상원 본회의 투표
    • 이미 토론 시간은 종료된 상태이며, 60표 이상 확보했다는 점에서 본회의 통과 가능성은 매우 높은 편이다.
    • 투표가 연기되지 않는다면 6월 중순(6/11~15) 내에 법안 통과가 예측된다.
  2. 하원 통과 및 대통령 서명
    • 하원은 이미 동일 취지의 STABLE Act를 통과시켰으며, 상원 본회의 통과 후 신속히 법안 통과를 처리할 가능성이 크다. 
    • 이후 대통령 서명까지 1~3주 정도 소요될 수 있어, 7월 초 내 법률화가 현실적인 시나리오다.
  3. 변수 요인
    • 현재 122건 이상의 수정안(amendment)이 논의 중이며, 일부 내용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다소 지연될 위험이 있다.
    •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암호화폐 연루를 문제 삼아 반대 입장을 철회하지 않았지만, 절차투표에서 68표를 확보한 만큼 통과 가능성은 높 .

🔜 예상 일정 요약

단계예상 시기
상원 본회의 투표 6월 11–15일
하원 재확인 및 승인 6월 말
대통령 서명 및 법률화 7월 초
 
  • 상원 본회의 투표는 이미 준비 완료 상태이며, 60표 이상의 지지를 받았기 때문에 통과 가능성이 높다.
  • 전체 일정으로는 6월 중·하순 상원과 하원 처리, 그리고 7월 초 중 인준 후 서명 완료가 유력한 타임라인이다.

법안의 주요 내용 요약

이 법안이 제시하는 핵심 조항들은 다음과 같다:

  • 스테이블코인 발행에는 연방 인가 필요: 연방준비제도(Fed) 또는 통화감독청(OCC) 인가 없이는 발행 금지.
  • 100% 준비금 요건: 스테이블코인 발행자는 발행액만큼의 현금 또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해야 한다.
  • 분기별 감사 및 투명한 공개 의무: 발행사의 유동성·준비금 상태 공개.
  • 외국 발행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제한: 지정되지 않은 외국 기관이 발행한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내 주요 거래소에서 상장 불가.

왜 미국은 지금 스테이블코인을 조이려는 걸까?

겉으로는 소비자 보호시장 안정성이 명분이지만, 진짜 이유는 단순하지 않다.

  1. 통화정책의 주도권 유지
    스테이블코인이 무분별하게 유통되면 미국 달러의 공급 및 수요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는 미 연준(Fed)의 통화정책 집행에 있어 혼선을 유발한다.
  2. 디지털 달러(CBDC)와의 공존을 위한 ‘조율된 질서’
    미국은 CBDC를 본격적으로 도입하기 전에 민간 스테이블코인을 규제하여 질서를 잡아두려는 것이다. GIANTS 법안은 이른바 **디지털 달러의 ‘파일럿 인프라’**를 만드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3. 글로벌 디지털 통화 패권 경쟁
    특히 중국의 디지털 위안화가 급격히 확산되면서, 미국은 스테이블코인을 ‘디지털 달러의 전초기지’로 삼고자 한다. 외국계 발행 토큰에 규제를 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통과될 경우 어떤 변화가 올까?

GIANTS 법안이 통과된다면, 스테이블코인 업계는 크게 두 갈래로 나뉘게 된다:

✅ 수혜자: 규제 친화적 기업 (ex. Circle, Paxos)

이미 미국 내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고, 규제를 적극 수용한 기업들은 GIANTS 법안을 통해 더 큰 신뢰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다. Circle의 USDC는 법안 통과 직후 주요 은행과 제휴를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 피해자: 탈중앙 스테이블코인 (ex. DAI, Frax)

정부 인가 없이 운영되며, 투명성 공개 기준을 충족하기 어려운 탈중앙형 스테이블코인들은 미국 내에서 입지가 급격히 좁아질 것이다. DAI 같은 스테이블코인은 DeFi 내에서만 통용되는 제한적 사용처로 밀려날 수 있다.

⚠️ 거래소와 투자자 입장

미국 내 암호화폐 거래소는 새로운 라이선스 기준에 맞게 스테이블코인 상장 기준을 조정해야 한다. 사용자는 ‘허가된 스테이블코인’만 거래 가능하게 될 것이다. 기존 보유한 토큰은 출금 유예 기간 후 사용 불가 처리될 수도 있다.


결론: 규제는 피할 수 없고, 기준은 명확해진다

나는 이렇게 본다. 지니어스 법안은 미국이 디지털 화폐의 세계 표준을 만들기 위한 핵심 수단이다.
스테이블코인을 단순히 규제하는 게 아니라, 디지털 달러의 바깥 테두리를 먼저 그리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 암호화폐 시장의 진짜 변곡점을 눈앞에 두고 있다. 과거의 자유로운 ‘와일드 웨스트(Wild West)’ 시절은 저물고, 합법과 신뢰라는 프레임 안에서의 새로운 경쟁이 시작될 것이다.